출근해도 일하기 싫은 이유.. 뇌 과학으로 살펴본 직장인의 심리

2025. 2. 11. 09:08뇌 과학

출근만 하면 무기력해지는 나... 왜 그럴까? 

출근길에는 업무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오늘은 꼭 생산적인 하루를 보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막상 사무실에 도착하면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경험이 있다. 해야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데도 집중이 안 되고, 괜히 인터넷을 서성이거나 커피를 한 잔 더 마시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왜 출근만 하면 갑자기 의욕이 사라질까? 이는 단순한 게으름이 아니라, 우리의 뇌가 환경에 따라 다르게 반응하는 생물학적 원리 때문이다. 인간의 뇌는 특정한 조건에서 집중력을 높이고 동기부여를 강화하지만, 반대로 업무 환경이 부정적인 신호를 주면 스트레스를 피하려는 생존 본능이 활성화된다.

 

이번 글에서는 뇌 과학적인 관점에서 왜 출근하면 일하기 싫어지는지,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알아보겠다. 이 글을 통해 직장인들이 더 나은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뇌를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뇌는 "도파민"에 따라 움직인다

뇌의 보상 시스템에서 가장 중요한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가 도파민(dopamine)이다.(도파민은 어딜가도 빠지지가 않는구나) 도파민은 우리가 어떤 행동을 할 때 보상을 예상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도파민이 활발하게 분비되면 "이 일을 하면 기분이 좋아질 거야"라는 신호를 받아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출근 후 도파민이 줄어드는 이유

그러나 직장에서 해야 할 업무는 대부분 단기적인 보상을 주지 않는다. 월급은 한 달 뒤에 나오고, 프로젝트의 성과는 몇 주 또는 몇 달 후에야 나타난다. 따라서 출근한 순간, 우리의 뇌는 즉각적인 보상이 없는 업무를 '매력 없는 일'로 인식하고 도파민 분비를 줄인다.

 

필자는 지금 회사의 중장기발전계획 수립 업무를 진행 중이고 외부환경 분석 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 업무가 4월까지 진행되다 보니 손에 잘 잡히지가 않는다. 왜? 먼저 기한이 급하지 않고, 하루치의 업무에 대한 심리적, 물질적 보상이 없기 때문이다. 이거 때문에 지금 고민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글을 쓰고 있음 ㅋ) 

 

반면, 스마트폰을 확인하거나 커피를 마시는 행동은 즉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이로 인해 우리는 일보다는 SNS, 웹서핑, 간식 먹기 같은 행동을 더 선호하게 된다. 

해결책: 도파민을 활용한 업무 습관 만들기

도파민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업무에 대한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시도해 보자.

  • 작은 보상 설정하기: 업무를 완료할 때마다 작은 보상을 설정하면 도파민이 활성화된다. 예를 들어, 이메일을 10개 확인한 후 초콜릿을 먹거나, 1시간 집중한 후 5분간 유튜브 영상을 보는 방식이다.
  • 업무를 작은 단위로 나누기: 큰 업무를 작은 단위로 쪼개고 하나씩 완료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끼도록 한다.

필자는 오늘의 할 일 순서를 작성해서 업무를 본지 3년이 넘었는데 최근에는 이것도 잘 실천하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기억해보면 작은 단위 업무라도 일의 순서를 정해두고 이것을 순서대로 마무리하다 보면 스스로 만족감도 높아지고 일의 효율도 올라갔다. 크게 생각하지 말고 작은 단위부터 일을 마무리 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은 아주 좋은 방법이다. 

 

 

출근해도 일하기 싫은 이유.. 뇌 과학으로 살펴본 직장인의 심리
작은 단위라도 업무를 나눠서 마무리 해보는 습관을 가져보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뇌는 '위협'을 감지하면 도망가려 한다

직장이 주는 심리적 위협

우리의 뇌는 불안하거나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을 위협적인 요소로 인식하고 이를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직장에서 상사의 질책, 과도한 업무량, 동료와의 갈등 등은 모두 뇌가 위협으로 인식하는 요소다.

특히, 이러한 상황에서 편도체(amygdala)가 활성화된다. 편도체는 뇌에서 불안을 담당하는 부분으로, 스트레스가 많아지면 "도망가야 한다"는 신호를 보낸다. 이 때문에 업무를 회피하고 싶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해결책: 심리적 안전감 확보하기

  •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조용한 공간에서 일하거나, 책상 정리를 통해 스트레스를 줄이면 뇌가 덜 위협을 느낀다.
  • 적극적으로 감정을 표현하기: 직장 내 불안 요소가 있다면 동료나 상사와 대화를 나누어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는 에너지를 아끼려 한다

익숙한 환경에서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사용

인간의 뇌는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려는 성향이 있다. 같은 장소에서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 보면 뇌가 새로운 자극을 받지 못해 나태해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는 마치 운동 없이 가만히 있으면 근육이 약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출근 후 일하기 싫어지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새로운 자극 부족 때문이다. 뇌가 새로운 환경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유도하지 않으면, 최소한의 에너지만 사용하려 하면서 무기력함을 느끼게 된다.

해결책: 업무 환경에 변화를 주기

  • 업무 공간 바꾸기: 같은 자리에서만 일하지 말고, 가끔 카페나 사내 라운지에서 업무를 보면 집중력이 향상된다.
  • 새로운 루틴 추가하기: 출근 후 바로 이메일 확인을 하지 않고, 5분 동안 스트레칭이나 간단한 메모를 하는 습관을 들이면 뇌가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다.

뇌를 이해하면 업무 효율이 달라진다

출근 후 일하기 싫어지는 이유는 단순한 의지 부족이 아니라 뇌의 본능적인 반응 때문이다. 우리의 뇌는 보상이 적거나 스트레스가 높은 환경에서는 업무를 피하려고 하고, 익숙한 환경에서는 최소한의 에너지만 사용하려 한다.

 

하지만 이러한 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적절한 해결책을 적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작은 보상을 설정하고, 업무 환경을 개선하며, 새로운 루틴을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뇌를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오늘은 필자가 일하기 싫어서, 그런데 계속 이렇게 살면 안될거 같아서 글을 쓰고 공유해보았다. 

분명 나같은 K-직장인이 넘쳐날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뇌 과학을 활용해 일하기 싫은 마음을 극복하고, 더 나은 업무 습관을 만들어보자! 😊